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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서 있었던 재미난 일들

#복지#생활#여행

2025-12-15

스리랑카에서 있었던 재미난 일들
🇱🇰

스리랑카에서 있었던 재미난 일들

2025.08 Nuwara Eliya, Sri lanka
2025.08 Nuwara Eliya, Sri lanka
안녕하세요 ? 또 접니다.
주기적으로 사내 취업규칙 및 법률 정비를 위해 저희 회사에 오시는 노무사 선생님이 계십니다.
오실 때마다 저에게 묻는 질문이 있죠.
올해는 또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
노무사님은 다른 회사의 자문도 맡고 계시기 때문에 여러 기업을 방문하시어 컨설팅을 제공하시고 있는데요.
저같은 케이스(매년 2주 동안 자리를 비우고 세계를 떠도는)경우는 잘 없다고 하시더군요..
이렇게 세계를 돌아다니며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경영진 샘들에게 감사드리며.. 스리랑카에서 있었던 재미난 일들(썰) 몇가지 풀어보고자 합니다.
 

 

아니 음식 물가가 왜 이렇게 비싸지 ?

notion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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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여행지 선택 기준은 꽤나 까다로운데요.
  1. 한국보다 물가가 30% 이상 저렴할 것.
  1. 해외외교부안전여행 기준 2단계 이상은 지양할 것.
  1. 특별히 그 나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있는지 확인할 것.
    1. 출처 : Numbeo
      출처 : Numbeo
보통은 이제 1번에서 많은 나라가 탈락 됩니다.
그 중 살아남은 녀석들 중에 올해 가고자 했던 나라는 스리랑카 였는데요.
아실만한 분들은 아실겁니다. 여행의 질은 값싼 물가에서 온다는 것을..
부푼 기대를 안고 도착한 스리랑카에서 밥을 시켰을 때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습니다.
인당 12,000원 정도 지불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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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돈내고 먹을거면 내가 뭣하러 비행기타고 여기까지 왔지 ?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시작한 지 3 ~ 4일차 쯤 되었을 때 왜 이렇게 비싼지 알아채렸습니다.
찐 로칼음식 1
찐 로칼음식 1
찐 로칼음식 2
찐 로칼음식 2
바로 외국인을 위한 메뉴가 따로 있다는 것을요.
일단 외국인이 가게에 들어오면 “영어 메뉴판”을 건네줍니다.
이 함정을 파훼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영어메뉴판을 집어던져 버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현지인들은 먹지 못하는 아주아주 비싼 메뉴만 있기 때문이죠.
대신에 매대로 달려가서 현지인처럼 밥 + 반찬을 시키면 ?
인당 5,000원 미만 으로 한끼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여행 후반부쯤 부터는 아주 자연스럽게 영어메뉴판은 받지도 않고 바로 커리를 달라고 했는데요.
대신 맛은 알 수가 없습니다. 먹어보면서 알아가면 되는 법 ^오^
대신 맛은 알 수가 없습니다. 먹어보면서 알아가면 되는 법 ^오^
영어메뉴판을 쥐고 헤매는 다른 외국인들을 보며 딱하기도 했지만..
인생은 맞으면서 배우는 것 아니겠습니까 ..? 그들도 여행 후반부쯤 부터는 알아채렸을 꺼라 생각합니다..

출장뛰는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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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갔었던 8월 중순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축제인 캔디 에살라 페라헤라 가 있었습니다.
캔디라는 도시 전체에서 축제가 펼쳐지는데요.
부처님의 치아 사리를 기리며 전통 춤과 장식된 수많은 코끼리 행렬이 이어지는 화려한 퍼레이드입니다.
자 그럼 이 코끼리들은 어디서 오느냐.
바로 근처에 있는 코끼리 고아원에서 온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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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왈라 코끼리 고아원(Pinnawala Elephant Orphanage)은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코끼리 보호 시설 인데요.
이곳은 부모를 잃거나 다친 새끼 코끼리를 구조·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코끼리 보호 센터라고 합니다.
동물복지를 위해 힘쓰는 곳이라고 하여 방문하고 싶었는데요.
수상쩍은 구글리뷰 1
수상쩍은 구글리뷰 1
수상쩍은 구글리뷰 2
수상쩍은 구글리뷰 2
축제 때는 고아원의 있는 코끼리들이 출장을 나온다는 소식에 .. 가기를 포기했습니다.(어차피 오니까)
축제를 하기에 앞서서 코끼리들을 씻겨주고 맥여주고 재워주고 하는 것을 보기도 했는데요.
출장 나온 코끼리들이 이루는 장대한 행렬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왔습니다.
누워서 목욕하는 팔자좋은 코끼리
누워서 목욕하는 팔자좋은 코끼리

안산 상록수

Nanu oya, Sri lanka
Nanu oya, Sri lanka
요즘 외국에서 한국어로 욕하면 다 알아듣는다고 하죠 ?
스리랑카에서는 더더욱이 조심하셔야 합니다…
하루는 평소처럼 식당에서 바보같이 영어메뉴판에 있는 꼬뚜라는 음식을 시켜 먹고 있었습니다.
Kottu
Kottu
그리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총지배인분이 슬그마히 다가오시더라구요.
Where are you from ?
저희는 Korea 라 답했는데요.
아니 한국사람이에요 ? 제가 거기 10년 살았어요 ~
그 때 나의 심정
그 때 나의 심정
대화하다보니 이 총지배인분은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10년간 일하시고 고향으로 돌아와 4층짜리 레스토랑 건물을 세우셨더라구요.ㄷㄷ
한국 어디에 계셨냐고 물어보니 안산 상록수라고 답하셨는데요.
앞으로 자주 등장할 안산 상록수역..
앞으로 자주 등장할 안산 상록수역..
저는 고향에서 멀리 떠나와 타지(한국)에서 생활한 것이 너무 힘들지 않았냐 물어봤는데
한국 너무 좋아요. 다시 갔으면 좋겠어요
라고 답하셨습니다.
외국인등록증까지 보여주시며 유창한 한국어로 저희와 대화를 이어나가셨는데요.
그걸 바라보는 부하직원들의 선망의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그는 앙리였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그는 앙리였습니다.
또 다른 식당이였습니다.
샐러드를 시켰는데(관광객 티를 냈으면 안됐는데..) 주방장님이 직접 들고 나오시더군요.
이 화려한 플레이팅..어쩐지 음식이 늦게 나오더라니..
이 화려한 플레이팅..어쩐지 음식이 늦게 나오더라니..
Where are you from ?
Korea..? (이미 운명을 직감함)
안뇽하쎄요 ..!
여지없이 들어오는 한국어.. 그렇습니다. 그의 친구가 한국에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대뜸 시작되는 영상통화.
어버버..
어버버..
안녕하세요 ? 저희는 밥을 먹고있는데요 ! 잘 계신가요 ??
(아시죠 ? 갑자기 대화를 시작하면 바보같이 말한다는 것을..)
알고보니 영상통화 속에 있는 그는 안산 상록수에서 일하고 있는 성실한 스리랑카 청년 이였습니다.
그 이후로도 호스텔 사장님, 또다른 식당의 오너 등등 다양한 대한외국인들을 만났습니다..

짜투리 썰들..

귀여운 강아지들
귀여운 강아지들
이 강아지들이 언제 들개가 될지 모른답니다.
항상 조심하세요.
아기 코끼리
아기 코끼리
아시아 코끼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코끼리보다 많이 작고 못생겼습니다..
머리털이 나다 만 그런 형태.. 입니다..
원숭이
원숭이
개만 조심하여야 하냐구요 ?
원숭이도 조심하여야 할 겁니다.

일단 기억나는대로 써봤는데요. 아무래도 장기여행을 다녀오는 만큼 재밌는 일도 더 많이생겼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이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2three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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