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팀엘리시움 김원진입니다.
올해 2월 저희 공식 블로그 오픈 이후 블로그 포스팅을 해야지, 해야지 마음만 먹고 시작을 못 하다 블로그 관리자 선생님의 압박에 못 이겨 첫 포스팅을 오늘에서야 올립니다. (앞으로는 틈틈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요 🙂)
너, 나랑 일 하나 같이 하자
첫 포스팅인 만큼 어떤 주제에 대해 다룰지 고민되었는데 스타트업에서 중요한 ‘채용’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최근 저희 회사는 시드투자 이후 약 5년 만에 후속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쳤는데요.
투자 유치 이후 주변에서 많이 여쭤보신 것들 중 하나가 추가 채용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개발자는 몇 명 더 채용할 생각인지, 새로운 CFO분을 영입할 생각은 없는지 etc.
회사에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어떤 분을 채용할지에 대해서는 투자 유치 전부터 고민해왔지만, 투자금이 들어온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던 차, 저희 회사의 든든한 멘토이신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님으로부터 시의적절한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펀딩 성공은 🔥재앙🔥이다
이때가 우리회사 역사상 진짜 위험한 시기로 들어가는 것이어요. 연료가 생겨서 1.사람뽑고 2.새로운 일 벌리고 3.멋지고 뽀대나는 회사처럼 보이고 싶은 것들을 실현할 타임이 왔거든요.이때가 진짜 위험 할 때이어요. 기존 잘하던 본진도 망가지고 말죠. 무엇보다도 젊은 창업자들이 큰 돈과 권력 그리고 인기의 맛을 보고 취해 부패하는 것이 위기를 부르는 가장 큰 위험이어요. 펀딩하고 돈쓰고 망하는 스타트업들이 너무 많아요.초보 경영자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할만큼 힘든 일이지만 "돈이 안들어 온 것처럼" 평심을 유지하는게 첫번째 도전이어요. 장기적인 프로젝트, 미래의 비전을 위한 일에는 돈을 쓰지 말고 "지금 당장 매출을 내는" 일에만 돈을 더 쓰려고 이를 악물고 돈주머니를 꼭꼭 묶어도 조직은 느슨해지고 돈은 술술 새는 게 자연의 이치예요.그 첫째 증거가 직원이 느는거예요. 창업자 마음에는 회사 인원을 늘려야하는 이유가 수십가지가 있는데 그동안 돈이 없어서 못 늘렸다가, 이제는 돈이 있으니 그 늘릴 이유에 합당하게 인원이 당연히 늘 거예요. 여기서부터 투자유치 성공의 결과적 재앙이 시작되어요.당연한 결과로 회사는 적자가 커지고 초보 경영자는 절벽을 코앞에 만나도 그 늘어난 인원을 어쩌지 못하고 브레이크를 밟지 못한채 무력하게 끌려가 모두 다 같이 절벽으로 뛰어내리고 말아요. 역설적이게도 펀딩을 안했으면 생존력도 커지고 런웨이도 더 길어졌을텐데.돈이 없는 것이 위험이 아니고, 펀딩 성공이 위험이어요.
권도균 대표님의 조언과 더불어 최근 스타트업씬에 불고 있는 차디찬 바람을 고려하여 추가 채용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머릿속으로 계획하고 있던 채용 리스트에서 향후 마일스톤 달성에 꼭 필요하지만 현재 내부 인력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직무 담당자분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에 대한 채용은 잠정적으로 미룬 것이지요.
이와 같이 채용 규모와 채용 파트를 결정하고 난 뒤 저는 또 다른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을 채용해야 잘 뽑았다고 소문이 날까
현재 저희 회사 소속 구성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3년+로, 스타트업 평균 근속연수보다 긴 편에 속합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첫 일자리를 그만둔 청년층의 첫 직장 평균 근속연수는 1년 2개월)
한번 저희 회사에 조인하시면 최소 3년 이상은 함께한다고 생각해야 하니 채용에 있어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직원 채용 시 가중치를 가장 높게 둬야 할 항목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항목을 고려해야겠지만, 저희가 가중치를 높게 가져가는 항목은 아래 두 가지입니다.
1. 업무 역량
대기업과 같이 업무적인 역량을 차근차근 쌓아나가실 수 있도록 찬찬히 교육할 수 있는 시간적, 재정적인 여유가 슬프게도 대부분의 스타트업에게는 없습니다.
물론 조인 이후 일정 기간 동안은 업무 및 회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주어진 일을 프로페셔널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전사(Warrior)’가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전사를 선별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원자분이 제출한 CV 및 포트폴리오 자료도 열심히 살펴보지만 실제로 회사에 조인하신 이후 맡으실 업무와 관련된 미니 프로젝트 성격의 사전 과제 결과물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전 과제 수행 프로세스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분들의 업무적인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것 같아 저희는 현재 개발자/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해당 프로세스를 다른 직군 채용 시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2. 추구하는 가치
업무 역량 외 중요한 항목으로 회사의 문화 및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의 일치도도 중요하게 봐야 할 항목인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엘리시움(Elysium)==천국’이라는 뜻과 같이 구성원분들의 워라밸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가 요즘 트렌드이긴 하지만, 이런 문화와 모든 분들이 맞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례로 야근을 불사하며 영혼까지 갈아 넣으며 단기간 내 폭풍 성장을 바라시는 분 같은 경우, (경영자 입장에서는 훌륭한 구성원일 수 있지만)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 입장에서는 업무적으로 템포를 맞추기 어려워 서로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채용할 때 기존 저희 회사 구성원분들이 갖고 계신 템포에 부합하는 특성을 가지셨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항목들을 채용 시 고려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입사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면접 전형의 경우 가능하면 경영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면접 일정이 있는 날에는 다른 외부 일정을 일체 잡지 않고 있습니다.
최고의 복지는 동료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다방면으로 좋은, 멋진 동료를 채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채용은 역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7년 동안 스타트업씬에서 일하며 얻은 최고의 가치 중 하나가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하는 멋진 동료’라고 생각하기에, 저희 구성원분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계속해서 드릴 수 있도록 멋진 동료를 모셔오는 일에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저희 회사 채용 페이지가 열려 있지 않더라도 저희 회사에 관심 있으신 분은 언제든지 제게 메일, 카톡, 페메 등 어떠한 채널도 상관없으니 편하게 커피챗 요청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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